안녕하세요! 온라인건물주 환타입니다
오늘 포스팅 할 주제는 '초보자도 쉽게 따라하는 데스크탑 PC 분해하기' 입니다. 제가 얼마나 컴맹인지 구구절절하게 설명하기가 너~~어무 길긴 한데, 일단 공대 남자이긴 하지만 근 10년 전부터는 스마트폰 기능 따라가기도 벅찬 평범한 30대 후반입니다. 게다가 대부분 컴알못이 그러하듯이 게임을 일절 하지 않습니다. 그 흔한 모바일게임도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컴퓨터 사양에 빠삭하신 분들은 집에서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 하시는 분이 많으신데, 저는 정말 1도 지식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 말은, 이 글을 보시는 초보자 분들도 조립PC 분해 저를 따라서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제 PC에 대해서 간단히만 설명드릴게요. 4년 전에 인터넷 서핑 및 문서편집용으로 구매했습니다. 그때 당시 모니터를 제외하고 대략 30만원 선에서 맞췄던 것 같네요. CPU는 인텔 펜티엄에서 나온 G4560 입니다. 캬바레? 카바레이크? 뭐라고 하더군요. 포스팅을 위해 잠깐 자료조사를 해보니 인텔 펜티엄 급에서 2017년에 출시하였고 4쓰레드를 사용하여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 인텔 i3 CPU와 거의 동등한 성능을 낸다라고 나오는 군요. 미안하지만 무슨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RAM은 4GB 이고 나름 삼성제품 100GB 짜리 SSD 를 설치해서 만족할 만한 속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픽 카드와 사운드 카드는 잘 모르겠어요.
나름 4년동안 큰 문제없이 잘 사용해 오던 중, 갑자기 지난 주말부터 컴퓨터 소리가 안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부팅 후 윈도우 로딩화면이 무한반복 하면서 전혀 진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처럼 컴맹 분들을 위해 소리가 나는 증상을 동영상을 찍었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아쉽네요..(지금은 소리가 전혀 나지 않습니다! 아~~~~주 조용해요)
증상하고 제가 조치한 상황을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1. 뭔가 돌아가는 소리(하드디스크 아니면 팬으로 추측) 가 윙~~~~ 하다가 갑자기 턱! 하면서 중지. 이게 3초단위로 무한 반복. 윙~~~~~턱 윙~~~~~~턱 . 실제로 들으면 되게 허무한 소리입니다. 뭔가 컴퓨터가 일을 할 것 처럼 시동을 거는데 아주 허무하게 턱! 턱! 합니다. 육상선수가 한 껏 달리는 척 하다가 일어서고 척 하다 말고 그런 느낌.
2. 다급한 마음에 안전모드에 들어가 복원을 시도했지만 애초에 복원 설정을 하지않아 하릴없이 실패. 나중에 보니 한두달에 한 번 정도는 복원점 만들기를 하는것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지금은 C드라이브(SSD)와 가족파일(E:)는 복원점을 만들어 놓은 상태
3. 이도저도 안될 때는 몇 대 툭툭 때린후에 포맷이다! 싶어 급하게 서브 노트북을 이용하여 윈도우10 부팅용 usb를 만들었습니다. 역시나 이것도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긴 한데 부팅용 win10 usb는 하나쯤 상비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4. 그렇게 한참 시간을 보낸 후에 드디어 포맷을 시도했습니다. 포맷하면 다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왠걸.. 증상은 똑같더라구요. 컴퓨터 소음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아 무척 초조해졌습니다. 이러다가 컴퓨터가 터지는게 아닐까 하고 조마조마 했어요. 포맷을 해도 안되는 데 이걸 어쩌면 좋을까요...
5. 반쯤 포기한 상태로 출장 서비스를 불러야겠다 하고 인터넷을 뒤지던 중, 데스크탑 부팅 실패의 50% 이상은 Ram 램 카드 슬롯 문제로 지우개로 청소한 후 다시 꽂으면 증상이 해결된다. 라고 써있더군요! 할렐루야! 저는 처음에 PCB 반도체 기판이 끄적끄적 낙서장도 아니고 무슨 지우개가 등장하는지 정말 의아했었는데, RAM 카드 하단 접촉부(금속 슬롯 부분)가 오랫동안 사용하면 산화피막이 형성되어 저항이 증가하거나 접촉불량 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지우개를 이용해서 청소를 해주면 대부분 해결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컴퓨터 분해에 막연한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이런 간단한 문제도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대략 10만원 선?) 수리를 맡긴다고 합니다.
6. 저는 위의 조치를 취한 후에 정말 거짓말처럼 컴퓨터가 살아났는데 혹시나 램 청소를 했는데도 되지 않는다면 중요 부품들의 전원 단자를 분리 후에 접촉 상태(커넥터 손상, 접촉 불량, 단선 등) 을 점검한 후 한 component 씩 살려가면서 어떤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원인을 찾아가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7. 저도 이번에 PC 수리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제 PC의 cmos는 애즈락 asrock 으로 구동되는데 컴퓨터 전원을 켜고 cmos 구동 화면에서 비프음 beep 에 따라서 컴퓨터의 기본적인 cpu, 하드웨어, 메모리 등의 정상 유무를 확인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컴터 켜고 나서 경쾌하게 '삡' 소리가 나는게 정상이라는 뜻이에요! cmos 모델에 따른 비프음 진단은 인터넷에 'cmos 비프음' 으로 검색하면 좋은 정보들이 나와 있습니다.
★ 쌩 초보의 데스크탑 분해
자, 그럼 본격적으로 데스크 탑을 분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필요한 준비물은 드라이버셋트, 먼지청소기(또는 브러쉬), 티슈, 지우개, 동전건전지(CR2032 3V) 입니다. 저는 청소할 때 물티슈를 사용했는데, 아무래도 물티슈에는 화학물질이 묻어있기 때문에 민감한 컴퓨터 소자에는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차라리 부드러운 천 조간이나 면(소창직), 정 안되면 각 티슈를 추천드립니다. 일반 휴지는 의외로 먼지가 많기 때문에 되려 컴퓨터에 안 좋을 수 있어요! 동전건전지 CR2032의 역할은 ROM에 들어가는 기본 정보들을 유지시켜 주기 위한 백업용 전원인데 간혹 가다가 이것 때문에 부팅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괜히 동전건전지 빼다가 초기화 되버리는 거 아닐까 고민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이왕 컴퓨터 배를 갈랐으니 건전지도 새것으로 교체해주는 게 낫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 힘쎄고 오래가는 에너자이저 건전지로 교체 해 주었습니다!
1. 컴퓨터 케이스 분리(aka 배가르기, 개복) : 컴퓨터가 많이 아파하니 수술 집도에 들어갑니다. 먼저 모든 전원을 끄고 뒷면에 붙어있는 케이블들을 모두 분리해줍니다. 뒷면 커버 볼트를 풀어줍니다. 데스크탑이 보통 직육면체인데 한쪽 면만 오픈하면 되므로 고정 볼트도 2개만 풀어주었습니다. 이건 컴퓨터 마다 조금씩 다를거에요. 저 같은 경우 아래 화살표 2군데 해제하였습니다.
2. 컴퓨터 속살이 보이네요. 저도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하고 직접 제 컴퓨터 속을 들여다 본 건 처음입니다. 벌써부터 많은 먼지가 보이네요. 그나마 서재라서 먼지가 적었을 텐데, 그럼에도 많은 먼지를 보유하고 있네요. 제가 비록 컴맹이긴 하지만 엔지니어로서 말씀드리자면 모든 전자제품은 습도, 먼지, 열 관리만 잘 해주면 오래 쓰실 수 있습니다.
3. 컴퓨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간의 뇌에 해당하는 'cpu' 가 되겠습니다. 기억이 나시련지 모르겠지만 중앙연산장치라고 부르는 녀석입니다.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안쪽으로 보호가 되어있고 열을 식혀주기 위해 냉각팬이 바로 붙어있습니다. 열 관리를 잘 해줘야하죠. 그런데 먼지가 참 많이도 끼어있습니다. 양쪽 힌지를 풀고 조심스럽게 냉각팬은 분리해주고 나서 행여나 먼지가 들어갈까봐 저 멀리가서 열심히 청소를 합니다. 먼지 제거용 스프레이나 컴프레셔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4. cpu가 인간의 뇌라면 전원공급기 power supply는 심장에 해당하겠죠. 파워공급기 용량이 충분하지 못할 경우에도 고장의 주요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혹시 나중에 칩을 바꾸거나 추가 부속품 등을 설치할 일이 생길수도 있기 때문에 전원 용량은 항상 150% 이상 넉넉한 스펙으로 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왕 배를 갈랐으니 구석구석 정성스럽게 먼지를 제거해 줍니다. 입으로 후후 불면 비말과 코로나가 튈 수 있으므로 되도록 하지 마시고 부드러운 솔이나 차량용 진공청소기를 추천드립니다.
5. 냉각팬을 드러내고 나니 뇌 상부가 보이네요. 저기도 힌지를 오픈해서 안을 볼 수도 있는데 저는 왕초보이므로 굳이 그런 모험은 하지 않았습니다. 냉각팬과 프로세서 접합 방열판은 써멀 그리스를 발라놓았는데 오래되서 그런지 색도 변색되었네요. 써멀 그리스가 없으므로 때와 먼지만 제거하였습니다.
6. 내부 청소를 해주고 나서 드디어 이번 포스팅의 하이라이트인 RAM 청소를 해줍니다. 램 슬롯에서 기존 램을 뽑아내야 하는데요, 양쪽 또는 한쪽의 레버를 풀어주고나서 강하지만 부드러운 힘으로 무를 뽑듯이 쑥 뽑아주셔야 합니다. 저도 램 탈착은 처음이라 조금 버벅거렸는데, 너무 세게 하면 약한 PCB 기판이 손상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7. RAM 카드를 뽑았다면 이제 지우개를 이용하여 금속 슬롯 부분을 부드럽게 지워줍니다. 불현듯 옛날 옛적에 연애편지 쓰던 때가 생각나는군요... 제 컴퓨터의 RAM은 대만의 마이크론 제품이었군요.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제가 TSMC 하고 삼성전자 주식은 직접 가지고 있는데 micron은 etf로만 가지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8. RAM 청소가 끝났다면 다시 역순으로 조립해주면 됩니다. 이게 끝이에요!!
저의 경우 램 지우개 청소만으로 증상이 깔끔하게 해결되었고, 그전에 포맷도 한터라 부팅도 번개부팅이고 인터넷도 광속이고 소음도 거의 나질 않네요! 제 컴퓨터가 거의 사망한 줄 알았는데 램 지우개 시전만으로도 완전 새사람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저 같은 컴맹도 유튜브 몇 번 보고 나면 직접 PC 수리를 했다는 사실이 무척 뿌듯합니다!!
혹시나 저와 비슷한 사정으로 이 글을 읽으시는 컴맹분들도 용기를 내어 컴퓨터 수술에 성공하시기를 바라면서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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