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온라인 건물주 fanta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에티하드 항공 EY873 탑승후기 입니다. 오랫만에 인천공항에 가서 비행기를 타려니 코로나 시대 이전과는 아주 많은 것들이 달라졌더라구요. 나중에 올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내용 정리를 한번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ㅎ
▶ 인천공항 가는 방법
예전에는 전라도 광주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통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가 24시간 내내 최소 30분에 한대씩은 있었는데 이번에 막상 가려고 보니 그 많던 노선들이 다 없어졌더라구요 ㄷㄷ 업무적 이나 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천공항에 가셔야 하실 분들 혹시나 저처럼 '거점 도시가서 리무진 타고 편하게 가면 되겠지~~' 하면 클납니다. 거의 대부분의 인천공항행 리무진 버스가 운영이 중단되었습니다. (21년 2월 기준) 김해공항, 청주공항 정도만 간혹 있고 서울도심 이나 광명에서 운영하던 도심공항 출입국도 모두 중단상태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인천공항을 가는 방법은 1. 자가용이나 택시 밴 등 차로 간다 2. 서울 및 수도권에 몇개 남은 거점 도시의 리무진 버스를 이용한다. 3. 서울 및 수도권까지 이동한 후 인천공항철도 일반선을 이용한다. 크게 이 세가지 입니다. 저는 세번째 방법을 이용했구요. 예전처럼 인천공항 가기 쉬울거라고 생각하시면 안되요.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현재 기준 운행 노선 정보는 아래 인천공항공사 홈페이지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airport.kr/ap/ko/tpt/busRouteList.do#
**추가) 참고로 은행 환전소 또한 대부분 20~21시 까지만 운영 중에 있습니다. 모든게 예전같지 않습니다. 다행히 인천공항 내 유일하게 우리은행이 24시간 환전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치는 F카운터 근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역시나 공항 내 환전환율은 사악한 편이군요... 우리은행이랑 안친해서 더 그럴지도.. 그래도 24시간 하는곳이 있다는 게 다행입니다. 혹시나 디르함이 더 필요할까 해서 소액 추가로 환전했습니다.
저는 23시45분 비행기였는데 탑승 시간도 늦는데다 '뭐 가봐야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 해서 느긋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3층 출국장은 확실히 사람이 매우 한산하긴 했는데... 유독 제가 타고 가는 에티하드 항공 K 부스만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더라구요. 참고로 체크인 카운터는 K12-16번입니다. 게다가 줄이 줄어드는 속도도 매우 늦었구요. 코로나로 인한 서류검사에다 편도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티켓팅 하시는 분들도 무슨 서약서도 쓰게하고 일행당 처리속도가 느렸는데 부스 마감시간이 다가오자 퇴근본능이 나오신 건지 아니면 게이트 보딩 체크까지 하셔야 했기 때문인지(지금 생각하면 후자쪽이군요) 저는 매우 빠르게 티켓팅 완료했습니다. 제가 거의 티켓팅이었고 23:10분쯤에 발권받았습니다. 이미 보딩 게이트가 열린 상태였고 라스트콜이 23:20 분이라고 해서 면세품 찾으러 불이나게 뛰어갔습니다.
자동출국 심사를 하고 나니 23시15분쯤이었고 제가 타는 비행기 게이트는 43번. 그나마 면세품 인도장이 가까워서 다행이었습니다. 참고로 코로나 때문에 현재는 서편 43번 45번 게이트 사이에 있는 인도장 한 곳만 운영중에 있습니다. 게이트하고 반대로 찢어졌으면 하마터면 면세품 못찾고 비행기 탈뻔 했음. 비행기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인터넷 면세점에서 카톡으로 빨리 면세품 찾아가라는 알람이 오는데 그마저도 코로나 때문에 결항되는 사례가 많아서 그런지 '이번에 출국을 못할 경우 다음 출국일을 알려주세요' 이런식으로 알림이 오는군요.
공항가서 오랫만에 느긋하게 라운지도 가고 크마 공항놀이도 하려고 했는데 역시나 코로나 여파로 대부분의 라운지들이 운영을 중단하였거나 그나마도 21시 이후에는 다 문을 닫습니다. 그 많던 면세점들과 북적이던 사람들도 이제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코로나로 인해 이쪽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피해가 새삼 어마어마 함을 다시 한번 실감하면서 하루 빨리 다시 예전의 글로벌 no1 인천공항의 화려한 모습을 되찾기를 기원합니다.
▶ 에티하드 EY873
드디어 저기 멀리 나의 비행기 EY873이 보입니다. 나는 A380 쯤 될 줄 알았더니 B787 기종입니다.살짝 실망.. 내용을 검색해보니 2019에 B787에서 플래그쉽 기종인 A380으로 업그레이드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다시 다운그레이드 되었다고 하네요. 좌석배열은 3*3*3 이고 좌석 앞뒤간격은 비교적 쾌적한 편입니다. 이날 좌석은 60%정도 차 있었던 것 같고 저는 다행이 운좋게 3좌석에 혼자 배정받아 여행 내내 아주 편안하게 비행기 탈 수 있었네요. 3명이 모두 탑승한 좌석은 아마도 없었고 대부분 가운데 한자리는 비어있는 상황. 승무원 분들은 마스크는 기본이고 일회용 고글에 하얀 방역복에 라텍스 장갑까지 완전 중무장한 상태였습니다. 다른거야 그렇다 쳐도 비행내내 일회용 고글 쓰고 있으면 시야가 어지러울 텐데 참 힘들겠다 싶었음. 오랫만에 아랍 특유의 향수와 영어억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내 엔터테이먼트인 E-BOX는 좌석 머리부의 10인치 터치패드와 7인치쯤 되는 콘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터페이스는 훌륭했는데 영화는 그닥 볼만한게 없어서 이날 영화는 한편도 보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화가 반도 하고 뮬란 정도? 천하의 에티하드도 코로나 때문에 타격을 입은건지 기내식 안내 팜플렛도 없고(밥 시간되면 A먹을래 B먹을래 물어보는게 전부) 장거리 여행시에는 항상 있었던 안대나 칫솔세트도 없더군요. 대신 비행기 타자마자 개인용 방역셋트(일회용 소독제, 마스크, 위생백) 나누어 주기는 했는데 그래도 칫솔도구도 안 주는건 너무 했다 싶었습니다. 되도록 화장실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말라는 뜻인가? 장거리 여행시에는 기내식 메뉴판 구성보고 뭘 먹을지 고민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기내식 나눠줄때 메인요리만 이야기해주니 사이드에 대한 정보는 없이 걍 주는대로 먹어야 합니다.
E-box에 뭐가 있나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좌석간 쉐어기능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쉐어할 사람이 없었지만. 예를 들어 아는 사람과 비행기를 같이 탔고 좌석번호를 알고 있으면 그 좌석간에 메세지, 통화를 주고 받을 수 있고 본인이 보고있는 화면을 같이 공유할 수 있음. 가족이나 친구끼리 비행기를 탔다면 나름 쓸만한 기능인 것 같습니다.
이 날 비행기는 24:00에 출발했고 첫번째 기내식은 정확히 01시에 serve 되었습니다. 메뉴는 볶음누들+닭가슴살 이 메인이고 사이드는 볶음콩+카레소스, 초콜릿무스, 모닝빵+버터 조합이었네요. '치킨에는 맥주지' 하면서 하이네켄도 한 캔 받고 배가 고파서 맛있게 냠냠 먹었습니다. 치킨 볶음 누들이 생각보다 맛있고 맥주와 잘 어울렸습니다. 볶음누들 맛이 꼭 엊그제 설날때 먹은 잡채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에티하드가 잡채를 잘하네? 생각했습니다. ㅎㅎ 다른 메뉴는 치즈가 들어간 파스타였습니다.
넷플릭스도 봤다가 잤다가 레드와인도 한잔 했다가 책도 읽었다가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슬슬 두번째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첫번째 기내식 먹은 뒤 7시간 후였네요. 메뉴구성은 흰살생선 튀김+흰쌀밥+데친야채와 에너지바, 크로와상, 과일 구성. 첫번째 기내식보다 구성도 더 좋고 맛있었어요. 다른 메뉴는 치즈케이크였습니다. 역시나 배가 고파서 맛있게 냠냠. 잠도 다 잤다 싶어서 커피도 주문했어요. 아침 기내식을 먹고 조금 한시간 반쯤 있으니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 랜딩시간은 아부다비 현지 시간으로 05시 50분 이었고 총 비행시간은 약 10시간 소요되었네요!
포스팅을 마치며
지난번 호주여행 이후 거의 만 1년만에 비행기를 탔고 오랫만에 공항에 갔습니다. 물론 장거리 비행은 피곤한 일이지만 그래도 어디론가 떠나는 비행기 안은 항상 설렘반 기대반 걱정조금 인 것 같습니다. 양 옆자리가 비어있어 정말 편하게 가기도 했구요. 전체적으로 크게 불편함이 없는 비행이었는데 예전에 에티하드나 에미레이츠 하면 떠오르는 그런 럭셔리함이 사라져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이제 드디어 아부다비 life의 시작이네요. 앞으로의 나날들이 항상 좋지만은 않겠지만 그래도 꿋꿋하고 즐겁게 생활해보겠습니다. ㅎㅎ 제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모든분들에게도 항상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며 오늘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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