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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가볼만한 곳 - 아부다비 역사박물관

by NEO UNIVERSE 202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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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온라인 건물주 fanta입니다.

오랫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바쁜일들이 한 차례 태풍처럼 지나가고 지금은 조금씩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ㅎ 블로그 포스팅 하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아직은 우선순위가 ㅎㅎ 포스팅도 심신의 여유가 있을때 잘 써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포스팅 주제는 아부다비 가볼만한 곳 - 아부다비 역사박물관 방문 후기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완전 120% 낚였어요.ㅎ 근래 들어서 이렇게 제대로 낚인적이 없어서 관람 내내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아래에 천천히 써보겠습니다.

▶ 아부다비 역사박물관 History Museum and Aquarium

새로운 도시에 가면 항상 그 도시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꼭 방문하는 경향이 있는데, 역시나 아부다비에 와서도 첫 번째 주말 나들이의 첫 행선지로 박물관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구글 지도에 뙇! 하니 아부다비 히스토리컬 박물관 & 아쿠아리움 이라고 첫 번째로 서치가 되더라구요! 위치는 자야드 스포츠 센터 근처입니다. 나름 아부다비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와 역사 박물관에다가 아쿠아리움 까지 있단 말인가!' 하고 나름 속으로 감탄을 하고 있었더랬죠. 그도 그럴 것이 국립이나 시립 박물관은 그 나라 또는 도시의 문화적 수준을 나타내주는 바로메터 라고 생각하는 1인 이거든요. 우리나라 경주 국립 박물관이나 용산 중앙 박물관만 생각해봐도 얼마나 좋습니까. 하물며 오일 머니를 등에 업고 이런 외형적인 과시를 좋아하는 아부다비 이기도 하니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돈을 엄청나게 발랐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완전 속았지만...)

택시에 올라타 택시기사에게 아부다비 뮤지엄 가자고 하니까 '응? 어디?' 하십니다. 이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ㅋㅋ '아부다비 히스토리컬 뮤지엄 하고 아쿠아리움이 같이 있는 곳이야' 설명을 했는데도 전혀 감이 안 오는 택시 기사님. 겨우 구글 지도를 보여줘서 알음알음 찾아갔습니다. 

 

▶ 운영시간 및 요금

박물관의 운영시간은 오후 3시부터 밤 11시 까지 입니다. 라마단 기간이라서 그런게 아니고 거의 연중 운영시간이 저렇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해질녘 이후에는 가족단위 사람이 좀 더 있으려나 싶네요. 안에 칼리파 공원 Khalifa Park 하고 이어져 있기 때문이죠.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잔디밭 조금이긴 하지만..

요금 정보는 사진에 보시는 것과 같습니다. 공원 입장료가 2 AED, 박물관 이용이 5 AED 입니다. 만 3세 이하 유아는 무료입니다. 참고로 카드 안됩니다. 무조건 캐쉬만 됩니다. 뭐.. 국립 박물관이야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이니 입장료가 거의 없는 것이라 고는 생각했는데 카드는 안 받는다?? 뭔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ㅎ

대략 이렇게 생겼습니다


외관을 보니 음... 뭐지 좀 이상한데 싶었습니다. 그 때가 오후 3시 오픈 한지 얼마 안되어 바로 찾아갔으니.. 아 날이 더워서 사람들이 역시 안 다니나 보고나 했습니다. 그런데 도통 '대형 박물관' 과 '아쿠아리움' 건물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당최 감이 안 오더라구요. 분명 최신식의 멋지고 웅장한 건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한참을 어리둥절 해있다가 결국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고 '역사 박물관이 어딘가요? 물어봤더니 우리가 방금 입장료 내고 들어온 바로 옆에 허름한 건물 하나를 가리켰습니다. 겉에서 봤을 땐 아무리 잘 쳐줘봐야 분실물 보관소 또는 운영 사무실 처럼 보이는 곳입니다. 이건 뭐지 ㄷㄷㄷ

밖에서 봐서는 크기도 매우 작고 '이거 하는거 맞아?' 싶을 정도로.. 뭔가 오래된 귀신의 집 같은 분위기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직원인지 청소부인지 노숙자인지 모를 중년 남성이 있길래, '오픈한거 맞아?' 했더니 무심하고 쿨하게 안으로 들어가는 손짓을 날렸습니다.

어서와 이런 박물관은 처음이지?

분위기는 흡사 우리나라 7080 박물관을 재현한 것 같은 극악의 촌스러움. 물론 이곳은 7080을 재현한 게 아니고 현 시대의 박물관이겠죠. 완전 낚였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오면서 구경이나 해보자 하고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갔더니 갑자기 뜬금없는 놀이기구가 나왔습니다.

라떼는 말이야...석유가 없었단 말이야

놀이동산으로 치면 실내 레일이 달린 기구를 타고 한 바퀴 빙 도는 그런 어트랙션이 나왔습니다. (사실 이것도 좀 뜬금없죠?) 분명히 기구가 움직이고 잇는 걸로 봐서는 운영을 하는 것 같긴 한데 대관절 사람이 있어야 말이죠. 놀라움의 연속이자 신 개념 역사 박물관입니다. 사람이 우리 말고는 없어 도무지 운영을 하는 건지 당황할 무렵 역시 직원인지 청소부인지 모르겠는 사람이 와서 타라고 한다. (뭐 이런게 있지)

라떼는 말이야... 아주 먹고살기가 힘들었다는 말이지

사람이 없어 우리 일행이 역사 박물관을 통째로 전세를 내었습니다. 관람식 이동차는 약 10분 정도 러닝 타임 이었구요, 확실히 아랍 에미레이트의 슬프도록 짧은 역사를 효과적으로 압축하여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비 한 방울 오지 않는 뜨거운 기후, 모래 사막 뿐인 척박한 땅.. 석유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확실히 도저히 살기 좋은 땅 이라고는 할 수 없는 곳 이었을 테니까요. 그나마 어업이 몇 안되는 생산 활동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We bulid the city

그러다 현대에 들어와 석유가 개발되면서 국부를 바탕으로 짧은 시간 안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대략 그런 스토리 입니다. 저도 구글 지도 사진에 낚여서 갔는데 사진으로만 보니 그럭저럭 괜찮아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실제로는 사진보다 훠얼씬 조잡합니다. ㅎㅎ

▶ 반전의 아쿠아리움

약 10여 분간의 고농축 역사 관람이 끝나고 그런데 여기에 정말 아쿠아리움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피어오를 즈음 푸른 빛의 수족관이 짠 하고 나타났습니다. 적어도 수족관과 물고기가 있는 것은 팩트 확인이 되었습니다. 

죠스가 있단 말이죠

수족관에 상어와 거북이 빠질 순 없죠. 매우 조잡하지만 상어와 거북은 있습니다. 역시나 뜬금없이 나타난 던 것과 같이 뜬금없이 아쿠아리움도 끝이 납니다.


솔직 방문후기


얼떨떨한 마음으로 건물 밖으로 나오니 너무 더워서 다시 들어가고 싶어졌습니다. ㅎ 이날 낮 기온이 40도 가까이 올라갔거든요. 낮에 덥혀진 지열들이 오후 6시가 되도록 아직 잔열을 내뿜고 있습니다. 아부다비 역사박물관 솔직 후기는... 음... 나중에 가족들과 도저히 할 일이 없어지면 해질녘에 한번 올까 말까 하는 정도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대를 많이 해서 인지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른 건물들은 쓰잘데없이 으리으리 하게 지으면서 정작 중요한 역사 박물관은 이렇게 손발 오그라들게 지어서 될 일인가 싶기도 하구요.  아무리 급격한 도시화 현대화를 했다고 하더라도 기존 아랍 국가들의 유구한 역사는 분명히 있었을 텐데요. 하다못해 과거 유적이라던가 왕들의 유물이라던가.. 그런게 남겨져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나름 아부다비 도시가 UAE 내에서는 문화나 정치적인 수도 역할을 오래 전부터 해왔을 텐데.. 남의 나라 문화재 전시하는 루브르 박물관은 그렇게 으리하게 지어놓고 정작 자기 나라 문화는 도외시 하는건가?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박물관 투어였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가볼 만한 곳이 많아 이곳에 언제 다시 올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이 곳에 방문하려고 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라며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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